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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조인화] 약수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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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60회 작성일 05-03-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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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에서


태풍이 지나고 약수터엘 갔다.
물통을 들고 줄을 선 사람들
산에서 물이 내려오고 있었다.
말없이 물소리만 내며,
노루오줌 같은, 산국화 향 같은,
씀바귀즙 같은 물이 물통들을 채워주고 있었다.
밤새 흙탕물에 잠겼던 어두운 얼굴들이
물소리에 깨어나 입을 연다.

다아 망가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