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조인화] 약수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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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에서
태풍이 지나고 약수터엘 갔다.
물통을 들고 줄을 선 사람들
산에서 물이 내려오고 있었다.
말없이 물소리만 내며,
노루오줌 같은, 산국화 향 같은,
씀바귀즙 같은 물이 물통들을 채워주고 있었다.
밤새 흙탕물에 잠겼던 어두운 얼굴들이
물소리에 깨어나 입을 연다.
다아 망가졌다고
태풍이 지나고 약수터엘 갔다.
물통을 들고 줄을 선 사람들
산에서 물이 내려오고 있었다.
말없이 물소리만 내며,
노루오줌 같은, 산국화 향 같은,
씀바귀즙 같은 물이 물통들을 채워주고 있었다.
밤새 흙탕물에 잠겼던 어두운 얼굴들이
물소리에 깨어나 입을 연다.
다아 망가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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