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채재순] 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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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둥지
초승달 아래
은사시나무 몸 부비는 소리를 듣고 있다
아이들 대처로 떠나고
실어증의 시아버지 먼 곳으로 가시고
홀가분할 줄 알았다, 살 만할 줄 알았다
허공을 받아 안고
침몰하려는 마음을 건져보려고 하지만
누가 화살촉을 쏜 듯
깊숙이 아프다
마중물 넣고 펌프질하고 싶은 밤
아무것도 받아 적을 수도 없고
모든 것들이 등 돌린 듯 캄캄하다
고단해도 숟가락 달가닥거릴 때가 좋았다
숲을 잠재우는지 저음으로 토닥이는 바람
초승달 아래
은사시나무 몸 부비는 소리를 듣고 있다
아이들 대처로 떠나고
실어증의 시아버지 먼 곳으로 가시고
홀가분할 줄 알았다, 살 만할 줄 알았다
허공을 받아 안고
침몰하려는 마음을 건져보려고 하지만
누가 화살촉을 쏜 듯
깊숙이 아프다
마중물 넣고 펌프질하고 싶은 밤
아무것도 받아 적을 수도 없고
모든 것들이 등 돌린 듯 캄캄하다
고단해도 숟가락 달가닥거릴 때가 좋았다
숲을 잠재우는지 저음으로 토닥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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