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이화국] 삶과 죽음의 컴비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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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컴비네이션
죽음이 삶을 먹는 게 아니다
삶이 죽음까지 먹어치우며 앞으로 내닫는 것이다
보라 죽음이 삶을 먹었다면
세상은 검은 재만 날리는 폐허
하지만 눈 들어 둘러 보라
기다 못해 걷고 걷다 못해 뛴다
뛰다 못해 날은다
죽음도 날개 달고 하늘 깊숙이 날아오르는 것
사야에서 사라진 것들은 허공에 산다
허공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허공은 아무 것도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 마라
바로 네 머리가 이고 앉은 그곳이 허공이다
네 머리칼 한 개가 움직였다
바람이라고 말하지 마라
네 머리칼이 자라고 있다
네 의지가 한 일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렇게 빠진 머리털을 밀어내며
새 털이 나온다
삶이 죽음 먹고 있는 증거다.
죽음이 삶을 먹는 게 아니다
삶이 죽음까지 먹어치우며 앞으로 내닫는 것이다
보라 죽음이 삶을 먹었다면
세상은 검은 재만 날리는 폐허
하지만 눈 들어 둘러 보라
기다 못해 걷고 걷다 못해 뛴다
뛰다 못해 날은다
죽음도 날개 달고 하늘 깊숙이 날아오르는 것
사야에서 사라진 것들은 허공에 산다
허공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허공은 아무 것도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 마라
바로 네 머리가 이고 앉은 그곳이 허공이다
네 머리칼 한 개가 움직였다
바람이라고 말하지 마라
네 머리칼이 자라고 있다
네 의지가 한 일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렇게 빠진 머리털을 밀어내며
새 털이 나온다
삶이 죽음 먹고 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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