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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이화국] 노숙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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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84회 작성일 09-02-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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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의 밤

지하도를 건너다가
노숙자들의 잠속을 비켜간다
앉아 조는 이
반듯이 누은 이
허리를 말고 무릎을 껴안은 이
그들 잠속의 꿈이 집으로 따라온 날은
내 꿈에 영하의 바람 묻어난다
춥다
곁에 사람이 없는 혼자 사는 집
춥다
앉아 졸다가 반듯이 누웠다가
허리를 구부려 두 무릎을 껴안아보면
내 잠속을
노숙자들이 지나간다
춥다
어리광이다
어리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