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김충만] 우물 집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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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집 할머니
이제는 동네에서 제일 나이 많으신 할머니
내 마을로 돌아 왔을 때
어찌나 반겨 주시던지
‘자네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하겠나.’
어머니와 같이 인동꽃 따 나르던 분.
얼마나 쓸고 닦는지 부엌 바닥이
새색시처럼 뽀얗다.
나무 때고 밥하는 집
마당에 주렁주렁 달린 감으로 곶감을 깎고
텃밭에 참깨 농사 가득 짓는 집.
‘부추 뜯어다 먹게
풋고추 따다 먹고
애호박이 맛있다네.’
가만 가만히 문 앞에 놓고 가신다.
‘참깨가 그런대로 됐다네
이건 곶감 해 먹게.’
구 십 평생 베풀며 사는 분
아직도 꼿꼿한 허리 쪽진 머리로
진종일 일하며 사는 분
어찌 보면 내 어머니 같고 우리 어머니 같아
우물집 할머니 다녀가시면
집안에선 인동꽃 냄새가 난다.
이제는 동네에서 제일 나이 많으신 할머니
내 마을로 돌아 왔을 때
어찌나 반겨 주시던지
‘자네 어머니가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하겠나.’
어머니와 같이 인동꽃 따 나르던 분.
얼마나 쓸고 닦는지 부엌 바닥이
새색시처럼 뽀얗다.
나무 때고 밥하는 집
마당에 주렁주렁 달린 감으로 곶감을 깎고
텃밭에 참깨 농사 가득 짓는 집.
‘부추 뜯어다 먹게
풋고추 따다 먹고
애호박이 맛있다네.’
가만 가만히 문 앞에 놓고 가신다.
‘참깨가 그런대로 됐다네
이건 곶감 해 먹게.’
구 십 평생 베풀며 사는 분
아직도 꼿꼿한 허리 쪽진 머리로
진종일 일하며 사는 분
어찌 보면 내 어머니 같고 우리 어머니 같아
우물집 할머니 다녀가시면
집안에선 인동꽃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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