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호2008년 [시-김충만] 돌 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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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캐기
마당에 돌을 캐내다가
웅크린 황소 빈틈없는 자세를 본다.
이왕지사 땅 속에 묻힐지언정
저렇게 틀을 잡고 앉아 있어야지
감히 건들지 못하겠다.
그도 그랬다.
세상의 시시비비에 쉽게 말려들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던 사람
나무를 다루던 목수라 했다.
참 순하게도 생겼다.
평생 화 한 번 안내고 살아 왔음직한
모나지 않은 얼굴
금방 잠 깬 것처럼 싱싱하기도 해라.
이 돌을 찾아 주춧돌로 놓고
이 위에 집을 짓고
나를 낳고 키운 사람도 그랬으리라.
지금은 어느 하늘에서
무엇으로 집을 지으시는가.
웅크린 황소는 일어날 생각이 없다.
마당에 돌을 캐내다가
웅크린 황소 빈틈없는 자세를 본다.
이왕지사 땅 속에 묻힐지언정
저렇게 틀을 잡고 앉아 있어야지
감히 건들지 못하겠다.
그도 그랬다.
세상의 시시비비에 쉽게 말려들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던 사람
나무를 다루던 목수라 했다.
참 순하게도 생겼다.
평생 화 한 번 안내고 살아 왔음직한
모나지 않은 얼굴
금방 잠 깬 것처럼 싱싱하기도 해라.
이 돌을 찾아 주춧돌로 놓고
이 위에 집을 짓고
나를 낳고 키운 사람도 그랬으리라.
지금은 어느 하늘에서
무엇으로 집을 지으시는가.
웅크린 황소는 일어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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