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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박명자] 단풍나무의 호흡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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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003회 작성일 09-02-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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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의 호흡이 빨라진다

시월하순을 건너가는 단풍나무들의 스텝은
점점 빨라진다
치악산 북한산 45도 능선을 치달아 오르는
저 나무들의 호흡도 차츰 높아간다
손에 손에 횃불을 둥글게 말아쥐고
깜빡 깜빡 윙크를 흘리면서
화안하게 봉우리에 솟구치는 저들의 촘촘한 맥박
북한 금강산 부근에서 처음 불이 당기기 시작한 저희들
행열은 다음달 중순께 절정에 이르려니
최저 기온 영상5도에 드디어 3.1만세 외치듯
횃불을 높이 쳐들고
단풍나무들은 일렬횡대로 우우우우…
몇칼로리 열량을 내 감성 위에 z z z z
떨리우다가 꼬리 화안하게 쳐들고
일제히 대청봉을 넘어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