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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박명자] 넝쿨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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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35회 작성일 09-02-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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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장미

제멋대로 옷깃 흩날리며 곁눈질하는 넝쿨장미가시에게
나는 자존을 찢기운다.
그네들은 몇 개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무작정 내 핏줄에 상륙한다
이제까지 선명한 구도로 일어섰던 울타리를
뒷발로 지우면서 지그재그 돌아다니는 가시 가시 가시…
그녀의 창백한 의수에 힘없이 옆구리를 찔리운다.
넝쿨장미가 복면을 하고 대문을 나서는 뒷모습은
섬뜩한 공포의 분위기였다.
넝쿨장미 촘촘한 틈새기로
막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