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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2008년 [시-박명자] 4월 햇살의 서비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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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02회 작성일 09-02-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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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햇살의 서비쓰

싱그러운 4월 아침
더 멘(The man)의 사이트에 한없이 깊은 푸른 파일
한 아름을 띄운다
< 감성 시즌 어느 하루 햇살 서비쓰
만남의 4월 프로그램. >
긴 겨우내 캡슐 속에 잠들었던 나무처럼 몸이 자꾸 마른다고
내밀한 떨림을 우주 무한공간으로 쏘아 보낸다
거친 파도에 릴을 던지듯 온 몸 피톨을 깨워야한다고
지난 계절 얼음 궁전 속에 엎드린 140억 개의 뇌세포가
교감 나누는 추상의 선까지 만남의 축배를 들어야 한다고
씨줄 날줄이 회색이던 침묵의 회랑 속에서
꿈도 접고 내면의 허공다리도 수염도 접고
단순한 박제가 되어 적설의 기간 내 내
오직 집필에 땀 흘렸다는 아득한 그 사람
3.1만세 소리이듯 솟구쳐 오르는 정오의 4월 에너지
푸르름 입질하는 주둥이들이 가로세로 꼬리 흔들며
가득히 다가오는 우리들의 디 데이 (D-day)
차례 기다리던 고로쇠 나무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산비탈에 <출렁> 춤을 추는 4월의 정오
가슴에 무명수건 한 장 품고 흰 돛 세우고
총총히 노저어 외딴 그 섬에 닿겠노라고
4월 햇살 서비스 파일을 선뜻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