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정영애] 무인단속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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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단속 카메라
달린다
나의 생은 늘 과속이었다
많은 것을 놓치며 급정거하다
죄다 쏟아버린
빌어먹을, 속만 허하다
저 무표정한 눈동자
변태적 속성으로 순식간에 내 몸을 핥는다
전신을 빨아들이는 충혈 된 동공
덜컥, 그의 눈빛에 걸려 몸부림치는 순간
멈추지 않고는 피할 수 없는 속도의 근성
힘껏 그의 발등을 밟는다
섣부른 과속으로 생을 자만하다
삭막한 그의 덫에 걸려든 악연
사정없이 그의 본능과 교접해버린
혼자만의 알리바이
사랑하지 않으면서 관계해 버린
황폐한 거래
끝내 뒤돌아보지 않는 그
오, 이런
속도위반으로 태어난 아들처럼
다음 달이면 떡두꺼비 같은 고지서 날아들겠다
달린다
나의 생은 늘 과속이었다
많은 것을 놓치며 급정거하다
죄다 쏟아버린
빌어먹을, 속만 허하다
저 무표정한 눈동자
변태적 속성으로 순식간에 내 몸을 핥는다
전신을 빨아들이는 충혈 된 동공
덜컥, 그의 눈빛에 걸려 몸부림치는 순간
멈추지 않고는 피할 수 없는 속도의 근성
힘껏 그의 발등을 밟는다
섣부른 과속으로 생을 자만하다
삭막한 그의 덫에 걸려든 악연
사정없이 그의 본능과 교접해버린
혼자만의 알리바이
사랑하지 않으면서 관계해 버린
황폐한 거래
끝내 뒤돌아보지 않는 그
오, 이런
속도위반으로 태어난 아들처럼
다음 달이면 떡두꺼비 같은 고지서 날아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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