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정영애]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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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키가 작은 꽃일수록
전설은 혹독하고 꽃말은 아프다
황사바람이 봄을 후려치는 4월
데인 듯 붉게 꽃자리만 남겨놓고
늙은 산벚나무도 서둘러 문을 닫던 봄날
민들레 노랗게 웃으며
바람의 머리 쓰다듬고 있다
꽁꽁 언 겨울을 치받으며
악다구니로 살아온 생
밟히고 짓눌려서 부대낀 세월을
이제 막 한 송이 꽃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안된다 안된다
하얗게 부푼 생각으로 세상을 떠받치고 선
민들레
깡마른 엄마의 작은 몸이 산통을 시작하고
질긴 생을 움켜잡은 채
봄은 낳는 중이다
민들레 발등이 뜨겁다
키가 작은 꽃일수록
전설은 혹독하고 꽃말은 아프다
황사바람이 봄을 후려치는 4월
데인 듯 붉게 꽃자리만 남겨놓고
늙은 산벚나무도 서둘러 문을 닫던 봄날
민들레 노랗게 웃으며
바람의 머리 쓰다듬고 있다
꽁꽁 언 겨울을 치받으며
악다구니로 살아온 생
밟히고 짓눌려서 부대낀 세월을
이제 막 한 송이 꽃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안된다 안된다
하얗게 부푼 생각으로 세상을 떠받치고 선
민들레
깡마른 엄마의 작은 몸이 산통을 시작하고
질긴 생을 움켜잡은 채
봄은 낳는 중이다
민들레 발등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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