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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고선희] 우리의 길은 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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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24회 작성일 09-12-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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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길은 멀고


눈 내리는 밤
잘라내지 못한 꿈이나
날 선 말들의 상처 따위가
일제히 일어서는 불면의 숲

어둠을 뚫고 터져 나오는
허물을 본다
나를 벗고 너를 덧칠해
다시 태어나고픈 시간

벽과 침묵의 경계를 나르는
저 하얀 순수
해이解弛를 기다리는 눈빛 하나
생성生成의 축복임을 안다

서둘러 나서야 할
우리의 마음 이렇게 가까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