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고선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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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낮게,
낮게 낮아져야 할 운명은
제 것이 아니라며
한사코 꽃이 되겠다고
태양을 향해
푸른 가슴 활활 불 지른
담쟁이 같은 저에게
당신은 꽃이라 하셨지요
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 세상에 단 한 송이
이름도 예쁜 우리 꽃
끝내
놓을 수 없는 것조차
내려놓아야 했던
만감萬感서린 회한이 안쓰러워
고개 돌려 눈길 감추시는
속 깊은 사랑
낮게,
낮게 낮아져야 할 운명은
제 것이 아니라며
한사코 꽃이 되겠다고
태양을 향해
푸른 가슴 활활 불 지른
담쟁이 같은 저에게
당신은 꽃이라 하셨지요
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 세상에 단 한 송이
이름도 예쁜 우리 꽃
끝내
놓을 수 없는 것조차
내려놓아야 했던
만감萬感서린 회한이 안쓰러워
고개 돌려 눈길 감추시는
속 깊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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