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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최명선]회모, 그 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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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81회 작성일 05-03-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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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땄지요

그래도 아니 되어
가지를 쳤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아니 되어
밑동을 잘랐지요

잊었다 생각 될 즈음
보았습니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굽이 져 외진 길목
못 자욱 품은 채
하얗게 늙어가고 있는
나무 의자 하나를

멈추어진 나이테에
출렁이던 청춘 뼈째 묻은
잘린 자욱 처연한
기다림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