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정명숙] 술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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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
1.
늦은 퇴근 길
나를 기다리고 있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싫어
어둠 속에 숨는다.
2.
꿈 속
유년의 내가 아이들과 그림자밟기 놀이를 한다.
술래를 피해 달아나다
그늘에 숨는다.
내 그림자만 기다리는 술래의 고집
나무에 등 기대고 잠이 든다.
3.
나를 쫓던 술래도 함께 놀던 아이들도 사라진
텅 빈 운동장
시동 꺼진 차안에 혼자 있다.
한기로 감겨드는 짙은 어둠
4.
서둘러 자동차의 시동을 켠다.
달아나봐야 부처님 손안
차라리 술래가 되리라
나를 기다리고 있을 불빛 잡는
1.
늦은 퇴근 길
나를 기다리고 있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싫어
어둠 속에 숨는다.
2.
꿈 속
유년의 내가 아이들과 그림자밟기 놀이를 한다.
술래를 피해 달아나다
그늘에 숨는다.
내 그림자만 기다리는 술래의 고집
나무에 등 기대고 잠이 든다.
3.
나를 쫓던 술래도 함께 놀던 아이들도 사라진
텅 빈 운동장
시동 꺼진 차안에 혼자 있다.
한기로 감겨드는 짙은 어둠
4.
서둘러 자동차의 시동을 켠다.
달아나봐야 부처님 손안
차라리 술래가 되리라
나를 기다리고 있을 불빛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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