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정명숙] 문 없는 벽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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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없는 벽壁
거친 몸싸움과 폭언이 지나간 후
붉게 뺨이 부어오른 중년 여인
빵가게 입구를 몸으로 막고 있다.
가게 맞은편,
그녀가 지키던 과일수레 있던 자리엔
제자리 찾은 양 기세당당한 플라스틱 빵 상자
높게 쌓여 있고
길 가운데로 끌려나온 과일 수레는
질서 잃은 귤 몇 개 뿌려두고
통행을 방해 하고 있다.
빵가게 주인은 법을 앞세워 정당함 호소하고
힘으로 하든 법으로 하든 마음대로 하라는 여자는
가게 입구 몸으로 막은 채 움직임이 없다.
흔들림 없는 단단한 벽 앞에서
출동한 경찰은 속수무책
침묵의 시간 길어지자 구경꾼들 제 갈 길 가고
소란 틈타 좌판을 이탈한 귤들
문 없는 벽을 지나 도르르 굴러간다.
거친 몸싸움과 폭언이 지나간 후
붉게 뺨이 부어오른 중년 여인
빵가게 입구를 몸으로 막고 있다.
가게 맞은편,
그녀가 지키던 과일수레 있던 자리엔
제자리 찾은 양 기세당당한 플라스틱 빵 상자
높게 쌓여 있고
길 가운데로 끌려나온 과일 수레는
질서 잃은 귤 몇 개 뿌려두고
통행을 방해 하고 있다.
빵가게 주인은 법을 앞세워 정당함 호소하고
힘으로 하든 법으로 하든 마음대로 하라는 여자는
가게 입구 몸으로 막은 채 움직임이 없다.
흔들림 없는 단단한 벽 앞에서
출동한 경찰은 속수무책
침묵의 시간 길어지자 구경꾼들 제 갈 길 가고
소란 틈타 좌판을 이탈한 귤들
문 없는 벽을 지나 도르르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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