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정명숙] 나무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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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독백
바람의 속도나 세기를
계산해 본 일 없었어
가지의 흔들림과
떨어지는 잎들
쓸려가는 낙엽을 보며
묵묵히 바람을 품었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휘어진 가지와
숨구멍 거칠어진 줄기와
흙 밖으로 모습 보인 하얀 뿌리가
셈을 하는 거야
휘어진 가지만큼
줄기 거칠어진 만큼
뿌리가 영역 넓혀준 만큼
열매는 실한지
자꾸 셈을 하는 거야
바람의 속도나 세기를
계산해 본 일 없었어
가지의 흔들림과
떨어지는 잎들
쓸려가는 낙엽을 보며
묵묵히 바람을 품었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휘어진 가지와
숨구멍 거칠어진 줄기와
흙 밖으로 모습 보인 하얀 뿌리가
셈을 하는 거야
휘어진 가지만큼
줄기 거칠어진 만큼
뿌리가 영역 넓혀준 만큼
열매는 실한지
자꾸 셈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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