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송현정] 화절령
페이지 정보
본문
화절령
휘어지고 휘어지는 이십오 리
폐광의 흔적을 지우려는 듯
선혈 낭자한 꽃무더기들, 환하다
궁벽한 산 아래
삶의 보따리를 풀어놓고
골 깊은 한 시절을 보냈을 사람들
걸음걸음 옹이 앉은 한 생애가
꺾어내고 픈 꽃이었으리
그들이 떠난 자리
소품처럼 꽃은 피고
영 너머에선
밤을 새운 잭팟들이
몇 무더기의 꽃을 꺾었다는 소문만
화절령을 넘고 있다.
*화절령 :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면을 잇는 길, 꽃꺽기재 또는 꽃 꺽는 고개라고도 함.
휘어지고 휘어지는 이십오 리
폐광의 흔적을 지우려는 듯
선혈 낭자한 꽃무더기들, 환하다
궁벽한 산 아래
삶의 보따리를 풀어놓고
골 깊은 한 시절을 보냈을 사람들
걸음걸음 옹이 앉은 한 생애가
꺾어내고 픈 꽃이었으리
그들이 떠난 자리
소품처럼 꽃은 피고
영 너머에선
밤을 새운 잭팟들이
몇 무더기의 꽃을 꺾었다는 소문만
화절령을 넘고 있다.
*화절령 :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면을 잇는 길, 꽃꺽기재 또는 꽃 꺽는 고개라고도 함.
- 이전글[시-송현정] 한계목 09.12.28
- 다음글[시-송현정] 풍장(風葬) 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