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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최효선] 소변을 안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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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08회 작성일 09-12-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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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안 봐서


마음 한켠 근심거리
인공 고관절로 약해진 뼈마디
체중이 적인데
아내의 허리 사이즈는 날로 번창한다.
식사 때마다 무언의 항변이
피나는 노력을 강요하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이른 아침
오늘따라 허리가 더 풍성하다
“더 나온 거 아냐?”
즉각적인 반응
“아냐 소변을 안 봐서 그래”
아무 말도 못하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웃음인지 모를 근심이 거울에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