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최효선] 암흑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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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빛
여기서 좌측으로 두 발자국이면
화장실 문이고
우측으로 네발자국이면 설거지통
그 옆으로 세발자국이면 방문
대문에서 누군가 부저를 누르면
나가요 하고 대답하고
누워있는데서 일곱 발자국 가면 방문
네발자국 나가면 기둥
여덟 발자국 더 가면 대문 길인데
소식 없는 외동아들 돌아오는 가
허둥거리다 발자국을 놓쳐 기둥에 이마를 찧는다.
75년을 빛 한번 구경 못한 채
발자국과 손 뼘으로 어름하며 살아도
물을 끊이고 커피를 타는 뒷모습이
마치 빛 속에 사는 사람처럼 자유롭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빛이
암흑을 열고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두 발자국이면
화장실 문이고
우측으로 네발자국이면 설거지통
그 옆으로 세발자국이면 방문
대문에서 누군가 부저를 누르면
나가요 하고 대답하고
누워있는데서 일곱 발자국 가면 방문
네발자국 나가면 기둥
여덟 발자국 더 가면 대문 길인데
소식 없는 외동아들 돌아오는 가
허둥거리다 발자국을 놓쳐 기둥에 이마를 찧는다.
75년을 빛 한번 구경 못한 채
발자국과 손 뼘으로 어름하며 살아도
물을 끊이고 커피를 타는 뒷모습이
마치 빛 속에 사는 사람처럼 자유롭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빛이
암흑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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