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최효선]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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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할머니는 유모차로
할아버지는 리어거로
젊은 사람은 트럭으로
가을에 수확하듯 종이박스를 거둔다.
쉴 사이 없이 팔려다니는
귀하신 몸이 된 종이박스
어느 때 부턴가 값이 떨어져
부는 바람에도 날려가고
귀퉁이에 지천으로 쌓여 있지만
모셔가는 이 없이
발길에 채이고 비에 젖는 천덕꾸러기
계륵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거리에 노숙자가 늘어간다
바뀐 시간이 오면
누가 노숙자 될까
할머니는 유모차로
할아버지는 리어거로
젊은 사람은 트럭으로
가을에 수확하듯 종이박스를 거둔다.
쉴 사이 없이 팔려다니는
귀하신 몸이 된 종이박스
어느 때 부턴가 값이 떨어져
부는 바람에도 날려가고
귀퉁이에 지천으로 쌓여 있지만
모셔가는 이 없이
발길에 채이고 비에 젖는 천덕꾸러기
계륵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거리에 노숙자가 늘어간다
바뀐 시간이 오면
누가 노숙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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