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최명선]사랑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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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지어 놓은
거미줄을 바라보다
모르는 척 발 하나
들이밀고 싶었다
가느다란 끈 하나
선뜻 잘라 내지 못하는
옹이 박힌 가슴팍
이목을 찢으며
팍, 한번 걸려보고 싶었다
빛 보지 못한 채 돌아누운
시간들을 일으켜
아침이면 주렴으로 이슬 짜 걸어놓고
반짝임에 눈물겨워 행복도 해보다가
발목 잡힌 까닭을 빌미로
빈 하늘에 찍어버릴
커다란 물빛 낙관
영원히 갇혀도 좋을
사랑의 감옥이여
그 숨결이라면 가쁘게 흔들리다
죽어도 좋을
거미줄을 바라보다
모르는 척 발 하나
들이밀고 싶었다
가느다란 끈 하나
선뜻 잘라 내지 못하는
옹이 박힌 가슴팍
이목을 찢으며
팍, 한번 걸려보고 싶었다
빛 보지 못한 채 돌아누운
시간들을 일으켜
아침이면 주렴으로 이슬 짜 걸어놓고
반짝임에 눈물겨워 행복도 해보다가
발목 잡힌 까닭을 빌미로
빈 하늘에 찍어버릴
커다란 물빛 낙관
영원히 갇혀도 좋을
사랑의 감옥이여
그 숨결이라면 가쁘게 흔들리다
죽어도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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