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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신민걸] 何如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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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39회 작성일 09-12-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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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如歌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이런들 엇더 며 져런들 엇더 료
온난화와 재선충병 등으로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만수산에 구름 모이듯
드렁칡이 타고올라 가시박이 타고올라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소나무가 말라죽었다
늦었지만 덩굴 뿌리를 잘랐더니
말라죽은 소나무에 드러누워
드렁칡도 가시박도 말라죽었다
이제 다시 누가 먼저 살아날 것인가
이런들 저런들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숲에 들어서기 곤란하다
숲에 들어 앞날을 관망하기 어지럽다
뿌옇게 송화가 날릴 것인가
보랏빛 칡꽃이 늘어질 것인가
만수산에 시퍼런 시름만 모여든다
어떠하냐
너는 그나마 끈질기게 얽혀 잘 살고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