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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신민걸] 낙과 줍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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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05회 작성일 09-12-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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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과 줍는 손


갖은 매미 잔뜩 풀어놓고 시원하게 울라 하고
염천 뙤약볕 아래 밝은 그늘 쫙 펼쳐 널어놓고
그 아래 널찍한 평상 들여놓고 또 푸짐하게
붉고 푸른 과실 차려놓은 한철 가게 지나는데
농염한 과육 향기는 콧속으로 진하게 풍기고
살살 꼬리치는데

하물며 비바람에 일찍 떨어져 버려진 과일아
함부로 꽃 질 때도 퍽이나 안타까웠는데
덜 여문 너도 나도 아쉽고 한창 어렵구나
지금도 우린
거꾸로만 가는 대책을 놓고 겁나게 시름 중이잖아

떨어진 과일을 줍고
흘러가는 구름을 헤아리고
흩어져 사라지는 향기와
늘어가는 주름살을 내다보며
도대체 어떤 열매를 기다리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