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신민걸] 낙과 줍는 손
페이지 정보
본문
낙과 줍는 손
갖은 매미 잔뜩 풀어놓고 시원하게 울라 하고
염천 뙤약볕 아래 밝은 그늘 쫙 펼쳐 널어놓고
그 아래 널찍한 평상 들여놓고 또 푸짐하게
붉고 푸른 과실 차려놓은 한철 가게 지나는데
농염한 과육 향기는 콧속으로 진하게 풍기고
살살 꼬리치는데
하물며 비바람에 일찍 떨어져 버려진 과일아
함부로 꽃 질 때도 퍽이나 안타까웠는데
덜 여문 너도 나도 아쉽고 한창 어렵구나
지금도 우린
거꾸로만 가는 대책을 놓고 겁나게 시름 중이잖아
떨어진 과일을 줍고
흘러가는 구름을 헤아리고
흩어져 사라지는 향기와
늘어가는 주름살을 내다보며
도대체 어떤 열매를 기다리느냐
갖은 매미 잔뜩 풀어놓고 시원하게 울라 하고
염천 뙤약볕 아래 밝은 그늘 쫙 펼쳐 널어놓고
그 아래 널찍한 평상 들여놓고 또 푸짐하게
붉고 푸른 과실 차려놓은 한철 가게 지나는데
농염한 과육 향기는 콧속으로 진하게 풍기고
살살 꼬리치는데
하물며 비바람에 일찍 떨어져 버려진 과일아
함부로 꽃 질 때도 퍽이나 안타까웠는데
덜 여문 너도 나도 아쉽고 한창 어렵구나
지금도 우린
거꾸로만 가는 대책을 놓고 겁나게 시름 중이잖아
떨어진 과일을 줍고
흘러가는 구름을 헤아리고
흩어져 사라지는 향기와
늘어가는 주름살을 내다보며
도대체 어떤 열매를 기다리느냐
- 이전글[시-신민걸] 그런 거지, 뭐 09.12.28
- 다음글[시-신민걸] 何如歌 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