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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신민걸] 잉걸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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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21회 작성일 09-12-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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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걸 곁에서


밤새 모닥불을 지피고 지키느라 잠도 못 잤네
잉걸은 아직도 활활 여력을 태우고
한 해 한 해 갈수록 밤 새는 게 어렵네
타닥타닥 재는 날리고 거기 하늘에서 해가 솟네
노파 둘이 운동장에 나와서 걷기 시작하네
성큼성큼 떠오르는 해 아래 달구어지는 운동장
느릿느릿 걷다가 쉬다가 걷다가 쉬다가
모닥불은 자꾸 사그라들고
노파 둘이 나무 그늘에 들어 앉아 말동무하네
나는 졸립고 해는 중천으로 가고
남은 별 몇 숨고 노파도 가고
잉걸 곁에서 아직도 남은 이념은 이글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