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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최명선]컵라면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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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448회 작성일 05-03-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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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기다림에 약이 되는 건
슬슬 문질러도 되는 연고가 아니야

덜컹거리는 그대 마음
가라앉을 수 있도록
서걱거리는 그대 마음
말랑해 질 수 있도록
사랑수를 붓는 거야

(단, 마른 가슴 충분히 적실 수 있도록
펄펄 끓는 심층수를 부어야 한다는 것)

마음을 주었으면
문을 닫고 모르는 척 잠시
기다려 주는 거야
뜨거운 사랑 확인하며
얽힌 마음 스스로 풀 수 있도록
굳은 마음 혼자서 녹일 수 있도록

어때, 지루한 건 아니겠지?
고작 3분인데

통통히 물 오른 관능
행복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