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신민걸] 밀알의 양심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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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의 양심선언
밀을 다 거두었더니
단 한 알이다
심을 때도 한 알 한 마음이더니
거둘 때도 역시 밀알 하나다
밀알을 입 안 가득 넣고 씹는다
가루가 되고 반죽이 되고
밀껌이 되어 고소하구나
작년에 가만히 있던 누구는
바람에 치렁이는 푸른 머리칼 보고
끝내 보리라고 우긴다
아니라고, 밀이라고 우긴다
그게 지금 더 고소하구나
바람이 다시 밀알을 심는다
푸른 밀밭을 살랑살랑 가꾼다
밀알은 밀알을 거두고
최소한 밀알 하나다
아무 말 말고 거두어 보라
최대한 밀알 하나다
바람도 밀밭도 우리도
밀을 다 거두었더니
단 한 알이다
심을 때도 한 알 한 마음이더니
거둘 때도 역시 밀알 하나다
밀알을 입 안 가득 넣고 씹는다
가루가 되고 반죽이 되고
밀껌이 되어 고소하구나
작년에 가만히 있던 누구는
바람에 치렁이는 푸른 머리칼 보고
끝내 보리라고 우긴다
아니라고, 밀이라고 우긴다
그게 지금 더 고소하구나
바람이 다시 밀알을 심는다
푸른 밀밭을 살랑살랑 가꾼다
밀알은 밀알을 거두고
최소한 밀알 하나다
아무 말 말고 거두어 보라
최대한 밀알 하나다
바람도 밀밭도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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