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9호2009년 [시-신민걸] 아들의 광장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81회 작성일 09-12-28 16:57

본문

아들의 광장


밀밭이 노래진 유월이다
모내기가 늦어진 유월이다
처절한 날들의 연속이다

아들이 태어난 유월이다
생일은 다가오다가 지나갔고
살아남기 위해 사는 幽月이다

광장은 넓고 푸르고
고요하고 아프다
참 슬픈 나라에 살고 있다

소통 없는 노래는 끊임없이 흐르고
헤드셋을 하고 세발자전거를 타면서
아들은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아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광장, 다시
처염한 발자국 위로 떳떳한 발자국
발자국의 祖上으로 가득한 유월이다

밀밭이 다 쓰러져버린 광장이지만
때늦은 모내기가 턱없는 광장이지만
참 슬퍼서 弔旗를 다는 유월, 광장에서

아들들이 함께 자전거 바퀴를 돌리고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