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박대성] 먼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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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地
마른다는 것, 명태, 오징어, 미역, 다시마 등속이 마른다는 것
이 단지 그들의 몸속에 있는 물기를 꺼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
지만 이제 그 마른다는 것을 적확히 안다. 마른다는 것은 먼지와
만나는 것. 먼地로 가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 먼지에게로 가다가
가다가 지치고 힘들어 저리 비틀리고 옴씰 해진다는 것. 먼지가
열어놓은 길을 따라 간다는 것. 마른다는 것. 진력을 다해 힘을
뺀다는 것. 결국 저리 오싹 비틀린다는 것. 그래야 그리로 갈 수
있다는 것.
마른다는 것, 명태, 오징어, 미역, 다시마 등속이 마른다는 것
이 단지 그들의 몸속에 있는 물기를 꺼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
지만 이제 그 마른다는 것을 적확히 안다. 마른다는 것은 먼지와
만나는 것. 먼地로 가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 먼지에게로 가다가
가다가 지치고 힘들어 저리 비틀리고 옴씰 해진다는 것. 먼지가
열어놓은 길을 따라 간다는 것. 마른다는 것. 진력을 다해 힘을
뺀다는 것. 결국 저리 오싹 비틀린다는 것. 그래야 그리로 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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