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박대성] 청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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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동
오징어를 잡던 그들은
명태를 잡던 그들은
어디로 갔나
이제 어른이 된 오징어와 명태와
어른이 된 바다를 모시고 걷기 좋은 날
청호동을 걷는다.
개도 잘 짖지 않는 거리
아무데서나 오줌을 누기가 참 좋았다.
오징어가 사람에게 말을 걸으면 참 좋을 거리
명태가 사람에게 말을 걸으면 참 좋은 거리
산맥은 호수에게 무어라 연신 말을 걸지만
청호동이 폐선들의 발을 다 씻을 때 까지는
말대꾸가 없을 것 같다.
같이 걷던 어른은 어딘가에 묻힌 오래된 변소를 찾는다.
깊은 속은 혼자 보는 것이 좋은 듯
적요 속에서 어른이 속을 꺼낸다.
섬 하나를 온통 흔드는 기침 소리 들린다.
금빛 은빛 요강들이 바다에 떨어진다.
오징어를 잡던 그들은
명태를 잡던 그들은
어디로 갔나
이제 어른이 된 오징어와 명태와
어른이 된 바다를 모시고 걷기 좋은 날
청호동을 걷는다.
개도 잘 짖지 않는 거리
아무데서나 오줌을 누기가 참 좋았다.
오징어가 사람에게 말을 걸으면 참 좋을 거리
명태가 사람에게 말을 걸으면 참 좋은 거리
산맥은 호수에게 무어라 연신 말을 걸지만
청호동이 폐선들의 발을 다 씻을 때 까지는
말대꾸가 없을 것 같다.
같이 걷던 어른은 어딘가에 묻힌 오래된 변소를 찾는다.
깊은 속은 혼자 보는 것이 좋은 듯
적요 속에서 어른이 속을 꺼낸다.
섬 하나를 온통 흔드는 기침 소리 들린다.
금빛 은빛 요강들이 바다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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