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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박대성] Miss 실리카 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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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11회 작성일 09-12-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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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실리카 겔


함부로 방안을 나올 수 없는 여자 실리는 눈물도 밀봉하여 모
으네. 언제나 치사량의 눈물방울인 실리. 언젠가 꼭 필요한 때,
그 순간 자신이 마시려는 익사량의 눈물방울. 온갖 부귀와 영화
의 근위대 초콜릿, 사탕, 비스킷 병정들이 쏟아낸 눈물을 모아 모
은 결정結晶. 나 아니 다른 이의 눈물은 왜 단지? 가끔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실리카. 그 외마디 노래를 도무지 삼킬 수 없네.
바스락 바스락 노래는 실리를 춤추게 하네. 제 몸을 뜨겁게 녹여
제 적요를 마시는 여자. 울던 아이도 사탕 혹 초콜릿 병정들을 만
나면 울음을 멈추는 까닭을 이젠 알겠네. 모든 눈물은 다 모아라,
실리카
언젠가 딱 한 번 실리가 바스락 궁전을 나와 서성이는 것을 보
았네. 사탕, 비스킷, 초콜릿 병정들이 울기시작 했네. 아이들도
울기 시작 했네. 울음이 멈추지 않네. 서성이던 실리가 방안으로
들어가네. 모든 울음이 멈추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