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호2004년 [시-최명선]기억, 저 편에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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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목도 없는 시멘트 담장을
호박넝쿨 하나가
힘겹게 기어오르고 있다
오르다 떨어지고
오르다 떨어지고
이제 지친것일까
아예 땅 쪽으로만 터를 잡은
키 낮춘 희망
그래,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댔지
가엾기도 하고
대견키도 하고
울컥, 설움 한 조각에 목이 메여와
얼른 발길을 돌린다
걸음 보다 한 발 앞서
이명이 되어 울려오는
노란 나팔 소리
마른 나뭇가지 하나 꽂아주지 못한
부모 마음은 그늘진 뒤편에서
아프게 아프게 말라 가는 줄도 모르고
해냈다고 제 깐에 꽃등까지 켠 채
손사래를 쳐대는
아,철없던 기억 저 편 어느 날이여
호박넝쿨 하나가
힘겹게 기어오르고 있다
오르다 떨어지고
오르다 떨어지고
이제 지친것일까
아예 땅 쪽으로만 터를 잡은
키 낮춘 희망
그래,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댔지
가엾기도 하고
대견키도 하고
울컥, 설움 한 조각에 목이 메여와
얼른 발길을 돌린다
걸음 보다 한 발 앞서
이명이 되어 울려오는
노란 나팔 소리
마른 나뭇가지 하나 꽂아주지 못한
부모 마음은 그늘진 뒤편에서
아프게 아프게 말라 가는 줄도 모르고
해냈다고 제 깐에 꽃등까지 켠 채
손사래를 쳐대는
아,철없던 기억 저 편 어느 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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