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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최명선] 봄비 듣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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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02회 작성일 09-12-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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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듣는 날


갈라진 봄 기우며 비 내립니다
큰 틈새 메우고 실금까지 봉합한 후
비로소 수면을 이루는 물의 연산
곳간 없는 그들은 필요한 만큼만 채우고는
흘려보낸다지요, 졸졸졸
아랫논 윗논 서로에게 밥되는 저 푸른 득음
흘러가는 빗줄기에 마음 하나 얹어놓고
모처럼의 내가 한가롭습니다만
가슴 한 편 가렵기 시작하네요, 아마도
얼어있던 제 맘에도 봄물 드나 봅니다
가만가만 넘치지 않도록
물꼬 터야 하겠습니다, 거기
천수답 당신에게 흘러들도록 말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