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최명선] 뿌리
페이지 정보
본문
뿌리
고구마 두 개를 접시에 담고 물 부었다
며칠이 지나자 싹 틔우고
꼿꼿하게 줄기 세우기 시작했다
제법 넌출거리는 덩굴,
뿌리가 궁금하여 고구마를 들어보니
누구 것인지 알 수 없게
몸 섞어 하나를 이루고 있었다
가족이란 저런 것이다
둘이 만나 하나 되는 것
그 하나 디딤돌 되면
자식들 그 걸 딛고 걱정 없이 자라는 것, 설령
그게 부모의 살인 줄 모르고
피인 줄 모른다 해도 탓하지 말라
잘 자라주는 것만이 오직
뿌리 된 자의 참사랑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여 지는 것들을 위하여 묵묵히 헌신하는
그게 바로 깊고 넓은 부모의 마음이니
고구마 두 개를 접시에 담고 물 부었다
며칠이 지나자 싹 틔우고
꼿꼿하게 줄기 세우기 시작했다
제법 넌출거리는 덩굴,
뿌리가 궁금하여 고구마를 들어보니
누구 것인지 알 수 없게
몸 섞어 하나를 이루고 있었다
가족이란 저런 것이다
둘이 만나 하나 되는 것
그 하나 디딤돌 되면
자식들 그 걸 딛고 걱정 없이 자라는 것, 설령
그게 부모의 살인 줄 모르고
피인 줄 모른다 해도 탓하지 말라
잘 자라주는 것만이 오직
뿌리 된 자의 참사랑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여 지는 것들을 위하여 묵묵히 헌신하는
그게 바로 깊고 넓은 부모의 마음이니
- 이전글[시-장은선] 크고 헐렁헐렁한 스웨터 09.12.28
- 다음글[시-최명선] 한 말씀 받아 읽다 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