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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2004년 [시-최명선]이면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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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392회 작성일 05-03-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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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꿈꾼다

접근 가능성을 통제 당한
지금은 길 밖에서

자본의 코드가
삶의 빛깔을 바꿔 놓는다 하여도
본질만은 변하지 않지

한 박자 쉬고
생각을 다듬으면
이면에도 길은 있는 법

관념을 비켜나와 무릎을 펴면
기다림이 낸 또 하나의 길
때로는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이
더 환하게 빛이 될 수 있거든

살다보면 이면도로처럼
누구에겐가 꼭 필요한
길이 될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나는 기다리는 거야
하얗게 하얗게 마음을 비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