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최숙자] 인정해 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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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해 준다는 것
겨울방학 숙제라며
누가 보아도 부러울 만치
손뜨개로 앙증맞은 쉐터를
곰상스레 짜 올리던 딸아이
애들 솜씨가 아니라고,
엄마가 떠줬다고, 심사에서
점수 밖으로 밀려났다며
웃으며 말하는 아이
들실 날실 잘 가름하며
손 아프도록 한 땀 한 땀
실타래로 풀어내던 작은 소망
묵살해 버린 것이 안쓰러워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어린것이 눈치 챘는지
“엄마, 난 괜찮아
친구들은 다 알아
그 옷 내가 짰다는 걸…”
꽃보다 먼저 딸아이 환하게 피어난다
따듯하다
누군가 인정해 준다는
그 힘.
겨울방학 숙제라며
누가 보아도 부러울 만치
손뜨개로 앙증맞은 쉐터를
곰상스레 짜 올리던 딸아이
애들 솜씨가 아니라고,
엄마가 떠줬다고, 심사에서
점수 밖으로 밀려났다며
웃으며 말하는 아이
들실 날실 잘 가름하며
손 아프도록 한 땀 한 땀
실타래로 풀어내던 작은 소망
묵살해 버린 것이 안쓰러워
그만 눈물이 핑 돌았다
어린것이 눈치 챘는지
“엄마, 난 괜찮아
친구들은 다 알아
그 옷 내가 짰다는 걸…”
꽃보다 먼저 딸아이 환하게 피어난다
따듯하다
누군가 인정해 준다는
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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