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김향숙] 잊어도 그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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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도 그만인
사거리 교차로 신호대기 중
건너편 건물 사층 창문 밖으로 얼굴 내밀고
한 젊은 여자가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었다
업무 중에 받은 전화였을까
입을 손으로 가리고 생글생글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며
창밖으로 내 민 얼굴이 햇살로 환하였다
차 유리창 안의 내 시선과는 전혀 무관한
한 사람과의 아름다운 소통
나는 이내 파란 신호로 흘러갔고
그 사거리 교차로 신호대기 때마다
건너편 창문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수많은 건물들 수많은 창문들 중 하나의 창문
오래된
잊어도 그만인
그러나
즐거운 기억목록에 저장된
사거리 교차로 신호대기 중
건너편 건물 사층 창문 밖으로 얼굴 내밀고
한 젊은 여자가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었다
업무 중에 받은 전화였을까
입을 손으로 가리고 생글생글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며
창밖으로 내 민 얼굴이 햇살로 환하였다
차 유리창 안의 내 시선과는 전혀 무관한
한 사람과의 아름다운 소통
나는 이내 파란 신호로 흘러갔고
그 사거리 교차로 신호대기 때마다
건너편 창문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수많은 건물들 수많은 창문들 중 하나의 창문
오래된
잊어도 그만인
그러나
즐거운 기억목록에 저장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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