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김향숙] 나 오랫동안 외로워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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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랫동안 외로워보았네
나 지금 먼 곳
낯익은 마을을 지나고 있네
언덕 교회 종탑 뒤
은사시나무숲 햇살에 반짝이고
숲으로 가는 길 하얀 구절초 여전히 고운데
서늘한 바람 한 자락 가슴에 걸려
느린 걸음마저 멈추어 섰네
여기 스물세 살에
자전거 뒤
바람점퍼에 얼굴 묻고
내리막 숲길 달리던 속도에서 급히 멈춘 영상
순간 역류하는 시간의 물살들
그 웃음소리 솟구쳐 오른
수십 년 세월의 행간
노을 붉어
그때처럼 헤어지기 아쉬운 마을을 떠나며
나 오랫동안 외로워보았네.
나 지금 먼 곳
낯익은 마을을 지나고 있네
언덕 교회 종탑 뒤
은사시나무숲 햇살에 반짝이고
숲으로 가는 길 하얀 구절초 여전히 고운데
서늘한 바람 한 자락 가슴에 걸려
느린 걸음마저 멈추어 섰네
여기 스물세 살에
자전거 뒤
바람점퍼에 얼굴 묻고
내리막 숲길 달리던 속도에서 급히 멈춘 영상
순간 역류하는 시간의 물살들
그 웃음소리 솟구쳐 오른
수십 년 세월의 행간
노을 붉어
그때처럼 헤어지기 아쉬운 마을을 떠나며
나 오랫동안 외로워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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