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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김종헌] 끓어도 넘치지 않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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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12회 작성일 09-12-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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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도 넘치지 않는 밥


밥이 끓는지
죽이 끓는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삐~이 ~ 익
밥을 위한 경고음이다.
1분 후
칙 치이~익
김을 빼준다.

기계가 만들어 준
따뜻한
그러나 차가운 한 그릇의 밥

무심코 들어 올린
은수저 위
떠오르는 한 그릇의 밥

진흙 부뚜막 위
무쇠 솥에서
부글부글
밥물이 끓어 넘치다
잦아들며 뜸 들이던
어머니의 고봉 사발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