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김종헌] 보리밥
페이지 정보
본문
보리밥
밥사발 안에서도
수저 위에서도
섞이지 못하다가
고사리, 버섯, 묵나물에
찰진 고추장 한 숟가락
된장 국물 한술 쯤 넣고
꾹꾹 눌러줘야
흘러내리지 않는 밥이 되고
간 고등어 흰 살점
하나쯤 얹혀야
맛이 되는 것
세상 밖으로 떠밀려 가는 듯
외로운 날은
묵은 수첩을 뒤적여
오래된 묵나물 같은 놈
늘 맵기만 한 고추장 같은 놈
간 고등어 같은 맛깔스런 놈
모두 불러내
보리밥을 비비러 간다.
밥사발 안에서도
수저 위에서도
섞이지 못하다가
고사리, 버섯, 묵나물에
찰진 고추장 한 숟가락
된장 국물 한술 쯤 넣고
꾹꾹 눌러줘야
흘러내리지 않는 밥이 되고
간 고등어 흰 살점
하나쯤 얹혀야
맛이 되는 것
세상 밖으로 떠밀려 가는 듯
외로운 날은
묵은 수첩을 뒤적여
오래된 묵나물 같은 놈
늘 맵기만 한 고추장 같은 놈
간 고등어 같은 맛깔스런 놈
모두 불러내
보리밥을 비비러 간다.
- 이전글[시-최월순] 너를 껴안는 나의 하얀 뼈 09.12.28
- 다음글[시-김종헌] 이유 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