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최월순] 너를 껴안는 나의 하얀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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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껴안는 나의 하얀 뼈
—김호석의 그림“소갈비 사이에 핀 패랭이꽃”을 보고
키 낮은 풀들을 휘돌아 온 바람이
내 가슴을 치고 지나갔다.
무심한 바람이 지나간 자리
윤기 나던 내 살점은 부서지고
눈부시게 빛나는 나의 하얀 뼈
가슴에서 피어난
어여쁜 네 꽃잎을 껴안는다.
초원을 뛰어놀던 기억은
차가운 땅 속으로 스며들고
보랏빛 네 향기는 나를 어루만진다.
초원 위에도 뜨거운 별이 뜨고
위안처럼 다시 바람이 분다.
—김호석의 그림“소갈비 사이에 핀 패랭이꽃”을 보고
키 낮은 풀들을 휘돌아 온 바람이
내 가슴을 치고 지나갔다.
무심한 바람이 지나간 자리
윤기 나던 내 살점은 부서지고
눈부시게 빛나는 나의 하얀 뼈
가슴에서 피어난
어여쁜 네 꽃잎을 껴안는다.
초원을 뛰어놀던 기억은
차가운 땅 속으로 스며들고
보랏빛 네 향기는 나를 어루만진다.
초원 위에도 뜨거운 별이 뜨고
위안처럼 다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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