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최월순] 풍경 1
페이지 정보
본문
풍경 1
비 오는 날
쇼윈도우 안에 갇혀있는
마른 잎의 덴드로비움이
작은 꽃 한 송이를 꼭 껴안고 있다.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길
무한의 속도로 사라지는 풍경들
살갗을 파고드는 한기에 잠에서 깨어
무연히 쳐다보는 사각의 천장엔
꽃송이들이 둥둥 떠다녔다.
꿈속에선 현실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우리는 꿈꾸는 일들로 눈물겹다.
길 건너 건물엔 잎 푸른 식물들이 담장을 덮고
오욕의 담을 넘지 못하는 나는
창을 깨고 마른 덴드로비움을 꺼내
빗속에 내어놓는다.
비 오는 날
쇼윈도우 안에 갇혀있는
마른 잎의 덴드로비움이
작은 꽃 한 송이를 꼭 껴안고 있다.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길
무한의 속도로 사라지는 풍경들
살갗을 파고드는 한기에 잠에서 깨어
무연히 쳐다보는 사각의 천장엔
꽃송이들이 둥둥 떠다녔다.
꿈속에선 현실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우리는 꿈꾸는 일들로 눈물겹다.
길 건너 건물엔 잎 푸른 식물들이 담장을 덮고
오욕의 담을 넘지 못하는 나는
창을 깨고 마른 덴드로비움을 꺼내
빗속에 내어놓는다.
- 이전글[시-최월순] 전기 찜질을 하다 09.12.28
- 다음글[시-최월순] 풍경 2 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