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권정남] 동춘호 갑판에서 바라본 수평선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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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호* 갑판에서 바라본 수평선을 바라보다
태평양 한 가운데서 만난
낮과 밤의 경계선
오로라 빛이 눈가루처럼 쏟아지고 있다
저쯤이 천국일까
이승을 하직한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이들이
분명 저 빛 속에 모여 있을게다
순하게 웃던 입매, 반짝이던 은 이빨
생전에 손 꼭 잡아주며
나를 일으켜 세워주던 살붙이들이
이승보다 행복한 저 곳에 모여
두런거리고 있을 게다
빛과 어둠의 경계가 분명한
동춘호 갑판에서 바라 본 수평선 끝
은가루가 폭죽처럼 쏟아지고 있는
막막한 그리움의 거리
고향 장날처럼 환한 저 곳에서
이름만 불러도 목메는 이들이
분명 내 얘기 하고 있을 게다
*동춘호: 속초에서 중국과 러시아 항로를 운행하는 배이름
태평양 한 가운데서 만난
낮과 밤의 경계선
오로라 빛이 눈가루처럼 쏟아지고 있다
저쯤이 천국일까
이승을 하직한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이들이
분명 저 빛 속에 모여 있을게다
순하게 웃던 입매, 반짝이던 은 이빨
생전에 손 꼭 잡아주며
나를 일으켜 세워주던 살붙이들이
이승보다 행복한 저 곳에 모여
두런거리고 있을 게다
빛과 어둠의 경계가 분명한
동춘호 갑판에서 바라 본 수평선 끝
은가루가 폭죽처럼 쏟아지고 있는
막막한 그리움의 거리
고향 장날처럼 환한 저 곳에서
이름만 불러도 목메는 이들이
분명 내 얘기 하고 있을 게다
*동춘호: 속초에서 중국과 러시아 항로를 운행하는 배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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