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권정남] 거미줄에 걸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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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나비
보이지 않은 질긴 줄이
나비 발목에 칭칭 감겨 있다
캄캄한 감옥 같은 덫이다
파닥이는 날개 짓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늪 같은 허방에 빠지고 마는
저 하얗고 이쁜 발이
줄사다리 이쪽과 저쪽 끝에
매달려있던
나비의 눈과 거미 눈
파랗게 살기가 돈다
쟁그랑 쟁그랑
허공을 가르는 소리
먹는 자와 먹히는 자
숨막히는 저 찰나의 빛
단단한 성문을 부수려는
생살 찢기 우는 필사적인 탈출
레이스 같은 나비 날개가
허공 끝에서 천천히
깃을 접는다
파닥이다가
적멸에 드는 흰나비
무간지옥 흔들리고 있는 연꽃이다
불꽃이다
보이지 않은 질긴 줄이
나비 발목에 칭칭 감겨 있다
캄캄한 감옥 같은 덫이다
파닥이는 날개 짓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늪 같은 허방에 빠지고 마는
저 하얗고 이쁜 발이
줄사다리 이쪽과 저쪽 끝에
매달려있던
나비의 눈과 거미 눈
파랗게 살기가 돈다
쟁그랑 쟁그랑
허공을 가르는 소리
먹는 자와 먹히는 자
숨막히는 저 찰나의 빛
단단한 성문을 부수려는
생살 찢기 우는 필사적인 탈출
레이스 같은 나비 날개가
허공 끝에서 천천히
깃을 접는다
파닥이다가
적멸에 드는 흰나비
무간지옥 흔들리고 있는 연꽃이다
불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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