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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권정남] 흔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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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29회 작성일 09-12-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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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바위


사방 나무들 벽에 갇힌 채
가부좌를 틀고 있다

스쳐가는 눈빛
산위까지 올라온 왁자한 세상 소문이
전류로 와 닿으면 불덩이로 흔들렸다
설악산 바람이 귀때기를 때리고
단두날 번개가 죽비 되어
어깨를 내리쳐도
뜬눈 허공을 면벽하고 있었다

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
눈부신 화두

까칠한 얼굴 드문드문 버짐 꽃 피우며
정靜과 동動, 깨달음의 절정에서
밤이면 달 뜬 몸에 창창한 별을 박고
니르바다 꽃 한 송이 피우려고
캄캄한 몸에 부싯돌 그어대는
벼랑 끝 시다르타

수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