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권정남] 흔들바위
페이지 정보
본문
흔들바위
사방 나무들 벽에 갇힌 채
가부좌를 틀고 있다
스쳐가는 눈빛
산위까지 올라온 왁자한 세상 소문이
전류로 와 닿으면 불덩이로 흔들렸다
설악산 바람이 귀때기를 때리고
단두날 번개가 죽비 되어
어깨를 내리쳐도
뜬눈 허공을 면벽하고 있었다
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
눈부신 화두
까칠한 얼굴 드문드문 버짐 꽃 피우며
정靜과 동動, 깨달음의 절정에서
밤이면 달 뜬 몸에 창창한 별을 박고
니르바다 꽃 한 송이 피우려고
캄캄한 몸에 부싯돌 그어대는
벼랑 끝 시다르타
수행중이다
사방 나무들 벽에 갇힌 채
가부좌를 틀고 있다
스쳐가는 눈빛
산위까지 올라온 왁자한 세상 소문이
전류로 와 닿으면 불덩이로 흔들렸다
설악산 바람이 귀때기를 때리고
단두날 번개가 죽비 되어
어깨를 내리쳐도
뜬눈 허공을 면벽하고 있었다
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
눈부신 화두
까칠한 얼굴 드문드문 버짐 꽃 피우며
정靜과 동動, 깨달음의 절정에서
밤이면 달 뜬 몸에 창창한 별을 박고
니르바다 꽃 한 송이 피우려고
캄캄한 몸에 부싯돌 그어대는
벼랑 끝 시다르타
수행중이다
- 이전글[시-지영희] 안중근 님께 09.12.28
- 다음글[시-권정남] 거미줄에 걸린 나비 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