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9호2009년 [시-지영희] 가장 아름다운 첫날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14회 작성일 09-12-28 17:53

본문

가장 아름다운 첫날에
                 —우울한 당신에게


한 사람에게 있어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순간이라고 여겼다

그 곳을 바라보면
검은 구름이 가리면 가린 채로 희망이었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꿋꿋한 의지였다

있기에 힘이 되었고
있기에 한 정점이었다

순수한 한 사람이
뜨거움이라는 삶의 원천을 굴려오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눈을 뜨게 했으며
그 얼마나 깊은 가슴을 지니게 했는지
수많은 술잔과 설전, 안타까움으로
절망을 대면한 밤은 또 얼마나 되는지

삶이란 것이 그러하듯이
생명으로 태어나기도 힘들고
한 인간으로 자라기도 어렵다
이름자 위에 빛나는 다른 이름을 얹기도 그러하고
내려놓아 다시 순수한 한 인격체로 돌아가기까지 더 더욱
사랑이 없이
용서가 없이는

오늘, 참으로 아름답다
이 순간까지 살아내는 넓은 품과
어려움을 담대하게 헤쳐 가는 그 꿋꿋함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가슴을 지닌 당신

남은 날들의 오늘은
새로 태어나는 첫날이라고 했다
지나온 날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새로이 시작되는 나날의 주인이 되길
웃음의 정점이 되길

진정 아름다운 사람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날들을 가진
그 첫날의 당신
바로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