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지영희] 엄마가 보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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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 싶거든
바다가 보고 싶거든 엄마를 보자
수많은 눈들이 번뜩이는 저 커다란 생명
수초 사이에 곤히 잠든 알들이
심해에서 펌프질하는 심장 소리를 들을 때,
아침마다 울리던 도마 소리가 따라와
매일 잠들고 일어나던 장지방 한 쪽에 놓인 장롱 앞에서
심심할 때마다 헐거워진 꽃장식을 팽이처럼 돌리던 손가락을
꽃으로 피게 한다
엄마는 바다다
넓은 방에 혼자 잠 깨더라도 엄마가 집에 있을 때
생명은 자라고
세상의 시작과 그 끝의 아름다움을 겸허히 품는
바다는 엄마다
무작정 푸근한 바다
겹겹이 밀려오는 주름마다 따뜻한 눈들을 품은,
꽃으로 터지는 물고기들이 팽이처럼 돌아가는
엄마가 보고 싶거든 바다로 가자
바다가 보고 싶거든 엄마를 보자
수많은 눈들이 번뜩이는 저 커다란 생명
수초 사이에 곤히 잠든 알들이
심해에서 펌프질하는 심장 소리를 들을 때,
아침마다 울리던 도마 소리가 따라와
매일 잠들고 일어나던 장지방 한 쪽에 놓인 장롱 앞에서
심심할 때마다 헐거워진 꽃장식을 팽이처럼 돌리던 손가락을
꽃으로 피게 한다
엄마는 바다다
넓은 방에 혼자 잠 깨더라도 엄마가 집에 있을 때
생명은 자라고
세상의 시작과 그 끝의 아름다움을 겸허히 품는
바다는 엄마다
무작정 푸근한 바다
겹겹이 밀려오는 주름마다 따뜻한 눈들을 품은,
꽃으로 터지는 물고기들이 팽이처럼 돌아가는
엄마가 보고 싶거든 바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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