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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채재순] 압력밥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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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88회 작성일 09-12-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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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밥솥


제 가슴을 치며 돌아다니고 있다
시원하게 울지도 못하는 마음이
사납게 기침을 쏟아낸다
이젠 제대로 울면서 살겠다고
흐느낌에 이어 눈물을 뿜어 올리는 순간.
떠돌던 격랑이 밖으로 밖으로 밀려난다
제 설움을 한바탕 풀어내고 있는 중
울음으로 달궈진 몸통
치밀하고도 집요하게 밀어내느라
불덩이가 된 이마
말문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건
그때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