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호2009년 [시-채재순] 소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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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하여
나의 사방은 꽉 막혔다
몸속에서 나간 말이
파란 독(毒)으로
몇 동이 째 쏟아지고 있다
함부로 지껄여서
세상을 소란케 한 죄
내 후회의 낟가리에 불을 놓는다
이 봄, 가뭄 길어졌으니
이리 와서, 장작개비를 얹어라
잡목 우거진 내 숲에
봄바람이여, 어서 불어다오
성급하여 들어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입 놀린 안달복달 깡그리 타도록
세상의 말들 시원하게 들어올 수 있게
마음의 기미 재빨리 알아챌 수 있도록
활, 활 타올라라
나의 사방은 꽉 막혔다
몸속에서 나간 말이
파란 독(毒)으로
몇 동이 째 쏟아지고 있다
함부로 지껄여서
세상을 소란케 한 죄
내 후회의 낟가리에 불을 놓는다
이 봄, 가뭄 길어졌으니
이리 와서, 장작개비를 얹어라
잡목 우거진 내 숲에
봄바람이여, 어서 불어다오
성급하여 들어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입 놀린 안달복달 깡그리 타도록
세상의 말들 시원하게 들어올 수 있게
마음의 기미 재빨리 알아챌 수 있도록
활, 활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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