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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2009년 [시-채재순] 소금에 눈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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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42회 작성일 09-12-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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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에 눈멀다


볼리비아 우유니(uyuni) 소금 호수엔
눈이 먼 사람들 있다
선인장만이 소금기둥처럼 서 있는 한낮
잠깐 눈밭으로도 보인다는 소금 평야
소금 물건뿐인 소금벽돌 호텔에선
소금과 함께 하룻밤 보내며
추억을 만들려는 발길 북적이는데
소금에 눈 먼 사람들
기계를 앞세워 소금자루를 채우는데
지금도 곡괭이와 끌로 소금 캐다가
반짝이는 소금 햇빛에 눈이 멀어가는 치파야 부족들
고요한 응시,
밥이자 경전인 소금
아무 망설임 없이
소금 지평선을 따라가다 날이 저물고
소금 창고를 채우려다 앞 못 보게 된다는
소금 호수 이야기
소금 주둔지의 소문을 들으셨는지
가파른 소금길 따라가는 라마의 발소릴 듣고 있는지
쉿!